• 최종편집 2024-04-16(화)
 
많은 사람이 “국악은 지루하다” 혹은 “낯설다”고 말한다. 가야금·해금·생황보다 바이올린·첼로·피아노가 친숙해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라면서 국악을 배우거나 일상 속에서 듣고 즐길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젊은 국악 연주자들은 해외 무대로 진출하며 문화 콘텐츠로서 국악의 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외국인은 열광한다. 국악이야말로 ‘K’ 콘텐츠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고루하다’는 편견에 가려진 ‘우리 소리’의 희망은 우리 국민이 먼저 관심에서 시작한다.

제작비 줄이고 아이 신체 맞춘 국악기 개량·보급 필요성↑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국 1000개 초·중학교에 바이올린 1만5000대를 지원했다. 학교 예술교육 지원을 강화해 '1학생 1악기 교육'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9개 시·도 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악기 지원에 나섰다. 역시 바이올린 1만5000여대다.

"왜 하필 바이올린이냐" 묻는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음악교사 A씨는 "바이올린은 서양악기 중에서도 소리를 내기 쉬운 악기가 아닌데 교육부가 왜 하필 바이올린을 보급기로 했는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국악기는 학교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악기는 장구와 소금 정도뿐"이라고 덧붙였다.

◇ 학교에 국악기 구입 요청해도…비용·관리 문제로 외면

교육과정 개정을 거치면서 음악교과서의 국악 비중은 40%까지 늘어났지만 국악교육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수업에 활용할 국악기의 부족이다.

국립국악원 '국악 성과지표 분석 연구 보고서'(2012)에 따르면 현행 초등학교 교사들은 국악교육 시행이 어려운 이유로 "국악실이나 국악기 등 국악교육시설 및 기자재 부족"을 1순위로 꼽았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 B씨는 "수업을 했을 때 아이들이 가장 재밌어하는 수업은 기악수업인데 비용 때문에 학교에서 수급이 잘 안돼 수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단소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소리를 내기 어렵고 학생들이 관심이 많은 가야금이나 해금은 플라스틱으로 제작이 어렵다는 것. B씨는 또 "공립학교의 경우 5년 기준으로 선생님이 바뀐다"며 "제가 국악 전공이라 (국악기 구입을) 요청하면 학교 측에서는 선생님이 바뀌면 관리할 사람이 없다며 구입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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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희망찾기] "가야금 해금 배우고 싶은데"… 북치고 장구만 치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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