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1-26(목)
 


축하공연은 가야금 축제… 제자 6명과 산조 선보여 갈채


"저는 선생님 복이 참 많아요. 국악을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시킨 이혜구 선생님과 제게 국악을 전공하라고 적극 권유하신 황임춘 선생님, 가야금을 가르쳐주신 황병기 선생님까지….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11월 1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4회 방일영국악상 시상식. 수상자 이재숙(李在淑·76) 서울대 명예교수는 상패와 상금(7000만원)을 받자마자 스승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재숙 프로필


국악 외길을 걸으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는 평생 '처음'이란 단어를 몰고 다니며 독보적 길을 개척한 국악인. 하지만 자신이 꽃피운 업적은 "나보다 먼저 가야금에 피나는 애정을 쏟은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며 "내 역할은 정통 국악인과 이 시대 사람들을 잇는 다리가 되는 것. 귀한 상으로 인정도 받았으니 그 뜻과 기대에 더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1959년 서울대 국악과 첫 입학생으로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6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가야금 독주회를 열어 지금과 같은 국악 독주회의 전형을 세웠다. 스물여섯에 최연소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된 뒤에는 가야금 여섯 바탕의 1세대 명인들을 직접 찾아가 입으로만 전해지던 그들의 산조 연주를 녹음하고 악보로 써서 누구든 쉽게 배울 수 있게 '가야금 산조' 책으로 펴냈다.


그 후에도 30여 년간 증보 작업에 매달려 2008년 '가야금 산조 여섯 바탕 전집'으로 완성했다. 40년 가까이 후학 양성에 힘써 30명 가까운 교수 제자를 배출한 것도 그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이재숙 교수는 소멸되거나 변질되기 쉬운 구전음악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국악의 새 지평을 연 인물"이라고 했다.


축하 공연은 가야금 축제나 다름없었다. 먼저 이 교수의 제자 세 명이 17현금으로 황병기의 가야금 삼중주 '달하노피곰'을 연주했다. 가야금앙상블 '사계'는 기타 사중주곡 '테크노'를 25현금으로 들려줬다.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제자 여섯 명과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 교수는 가야금 산조 여섯 바탕을 악장별로 재구성한 합주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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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방일영 국악상을 주최해온 방일영문화재단은 평생 국악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를 바탕으로 하되 최근 3년 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현재 정력적으로 공연 활동을 펼치는 국악인을 수상자로 뽑고 있다.

방일영문화재단 홈페이지


역대 수상자

만정 김소희(1회), 만당 이혜구(2회), 박동진(3회), 심소 김천흥(4회), 관제 성경린(5회), 만당 오복녀(6회), 양암 정광수(7회), 석암 정경태(8회), 낭월 이은관(9회), 황병기(10회), 묵계월(11회), 이생강(12회), 이은주(제13회), 오정숙(제14회), 정철호(제15회), 이보형(제16회), 박송희(제17회), 정재국(제18회), 성우향(제19회), 안숙선(제20회), 이춘희(제21회), 김영재(제22회), 김덕수(제23회)


관리자 arirang@so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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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이 시대 사람들 잇는 다리 되겠다" - 방일영국악상 수상자 '가야금 名人 이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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