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한국의 춤꾼, 삭발하지 않은 스님, 일본 불교 최초의 한국 여성 주지. 이 모든 타이틀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한국무용가 김묘선씨다. 김씨는 한국 전통춤의 거목이자 인간문화재로 2015년에 작고한 우봉(宇峰)이매방 선생의 수제자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로 활동 중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97호 '살풀이 춤' 이수자로서 '대한민국 문화훈장 화관 서훈'과 '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무용계에 많은 업적을 일궈낸 전통무용가로서 걸어온 외롭고 험난한 길이 5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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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꾼 50년, 역경의 연속이었다. 지난 1995년 시코쿠 헨로의 13번째 절인 대일사의 주지스님과 결혼했지만 2007년 뇌경색으로 남편을 잃었다. 아들이 10살 때 일이다. 그는 남편의 길을 이었다. 2년동안 억척같은 노력으로 공부해 주지시험을 통과한 후 주지직을 승계했다. 일본은 대처승이 대부분이며 가족 간 승계도 흔한 일이 아니지만, 외국인 여성이 주지가 된다는 것은 전례에 없는 일이었다. 배타적이고 위협적이기도 했던 현지인들의 편견을 꿋꿋이 견뎌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수행한 김묘선은 존경받는 대일사의 주지스님으로 매주 한국 전통춤 승무를 전수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어떤 계기로 춤을 시작하게 됐나

 

농악을 하신 외할아버지 영향이 컸다. 어릴 때부터 육남매가 방학 때마다 외갓집에 갔는데, 농악하시는 외할아버지를 따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춤을 접하게 됐다. 당시 10살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봐주시고 이곳저곳 데리고 돌아다니셨다.


정식으로 입문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부터다. 궁중무용의 대가인 고 김천흥 선생을 첫 스승으로 맞았다. 그는 궁중무용보다 민속무용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매방 선생에게 소개해줬다. 그러면서 이매방 선생 아래에서 본격적으로 민속무용을 배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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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춤, 세계에 알리는 것이 나의 사명" - 김묘선 전통무용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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