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소리에 전라도, 경상도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지요.”
지난 2월 3일 대구시로부터 대구시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보유자 인증서를 받은 주운숙 명창(64)은 판소리를 ‘국악의 꽃’이라고 예찬했다.
▶ 주운숙 프로필
주 명창은 1월 31일 대구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는 국악인이자 전통예능인이었던 고(故) 주광덕 명인의 막내딸로 2대에 걸친 국악인이다.
“아버지께선 북, 설장구, 판소리, 창극 등 못 하는 게 없을 정도로 재능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동진 명인의 친구라고 해요. 제가 7살 때 아버지를 여읜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어깨너머로 아버지께서 판소리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했다고 그래요. 문화재가 되고 아버지 산소를 한번 찾아뵈어야 하는데….”
주 명창의 고향은 예향의 고장 남원이다. 스무살 때 대구 남자를 만나 결혼해 대구에 정착했다.
“결혼 후 20대 때 드문드문 판소리를 흥얼거리다 서른세살 때 이명희 명창에게 사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판소리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전주에 있는 이일주 명창의 문하생이 됐지요.”
그는 30대 후반에 남편을 잃고 방황하다 그즈음 주운숙 판소리연구소(대구시 남구 현충로50)를 열고 한길 인생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곤 하루 종일 득음을 향한 피나는 노력을 했다. 1995년 개천절은 그가 잊지 못하는 날이다.
“생애 첫 공연을 한 날입니다. 대백프라자 대백예술극장에서 대구에선 처음으로 심청가를 완창했지요. 1시간30분 공연을 하고 10분 쉬었다 내리 2시간을 했는데 판소리 완창은 처음이라 어떻게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오랜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관객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요.”
주 명창은 89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판소리대회에 나가 문화부장관상 등 여러 차례 입상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그는 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장원)을 받았다. 이후로 2003년 전주세계소리축제 ‘득음의 길’ 완창, 2007년 국립국악원 흥보가 완창 등 초청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여러 국악대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 대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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