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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창조의 역사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본능 수준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기 한계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창조는 파괴의 또 다른 얼굴이다. 새 것의 출현은 옛 것에 대한 도전과 부정의 단계를 거쳐서 이룩된다.

기존의 것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가운데 창조적 변형과 재구성의 길이 열린다.

무릇 발전하는 세계들은 예외 없이 이런 변증법적 과정을 반복하며, 그렇지 못한 세계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을 감수해야만 했다 (Boorstin, 1983; Bron owski, 1973).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계, 선을 향한 여정으로서의 도덕계,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예술계에 속한 많은 예가 전자에 속한다면, 도가의 불로장생술, 고대의 점성술, 중세의 연금술 등은 후자에 포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