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1-30(목)
 


신경림 시인의 시 '씻김굿'에 슬기둥의 故 이준호 님이 최고의 선율을 얹었다. 

 강호중 프로필     故 이준호 프로필


편히 가라네 날더러 편히 가라네

꺾인 목 잘린 팔다리 끌어안고

밤도 낮도 없는 저승길 천리만리

편히 가라네 날더러 편히 가라네


잠들라네 날더러 고이 잠들라네

보리밭 풀밭 모래밭에 엎드려

피멍든 두 눈 억겁년 뜨지말고

잠들라네 날더러 고이 잠들라네


잡으라네 갈가리 찢긴 이 손으로

피묻은 저 손 따뜻이 잡으라네

햇빛 밝게 빛나고 새들 지저귀는

바람 다스운 새날 왔으니

잡으라네 찢긴 이 손으로 잡으라네


꺾인 목 잘린 팔다리로는 나는 못가

피멍든 두 눈 고이는 못감아

이 찢긴 손으로는 못잡아

피묻은 저 손을 나는 못잡아


되돌아왔네 피멍든 눈 부릅뜨고 되돌아왔네

꺾인 목 잘린 팔다리 끌어안고

하늘에 된서리 내리라 부득 이빨 갈면서


이 갈가리 찢긴 손으로는 못잡아

피묻은 저 손 나는 못잡아

골목길 장바닥 공장마당 도선장에

줄기찬 먹구름 되어 되돌아왔네

사나운 아우성 되어 되돌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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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가요]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The Song For You) - 강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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