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아리랑은 민족의 노래입니다.”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은 북한정권 수립일인 9.9절(9월 9일) 평양공연에서 ‘아리랑민족’으로 하나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9.9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아리랑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는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라고 한다. 북한은 ‘우리는 아리랑 민족’이라고 한다”며 “이 선언적 규정에는 아리랑이 민족의 노래로서의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공식 의전음악으로 아리랑이 사용됐다. 아리랑은 미래 문화통합의 키워드로 여겨지기도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4월 27일, 국군 전통의장대는 자유의 집 앞에서 ‘아리랑’을 연주했다. 판문점을 수놓은 환송행사 영상쇼 ‘하나의 봄’ 주제음악 또한 아리랑이었다. 즉, 아리랑으로 시작해 아리랑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뿐 아니다. 남과 북이 만나는 자리에는 언제나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있었다. 그 효시는 1953년 7월 27일 판문점 휴전협정 현장이다. UN과 북측이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우리나라와 북의 의장대가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다. 사전 협의는 없었다. 이심전심이었다. 이는 언젠가 있게 될 종전선언의 주체가 ‘아리랑민족’임을 알린 것이었다.

이에 ‘판문점 선언’을 낳은 남북정상회담이 ‘아리랑 통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1961년 국토통일학생총연맹이 북한 학생들과 만남이 무산되자 ‘남북이 하루 한 시에 함께 통일을 염원하며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부르자’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196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로잔 회담에서 아리랑을 남북 단일팀 단가로 합의해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사용하기에 이르렀다”며 아리랑의 ‘앞당긴 통일’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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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 “민족의 노래 아리랑으로 통일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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